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란에 본관 점거 시위… “학습권 침해” 비판 고조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논의 철회를 요구하며 시작된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다양한 형태의 항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나, 과격한 행동과 학내외 비난이 이어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본관 점거와 과격 양상의 시위
지난 몇 주간 동덕여대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위는 점차 극단적인 방식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학교 건물 외벽에 래커로 낙서를 남기거나, 진행 중이던 취업박람회를 강제로 방해하는 사례도 발생했다는 점에서 크나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섰다. 총장 명의로 21명의 학생이 고소되었으며, 형사 고소 및 가처분 신청 등이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이미 19명을 특정하며 수사에 착수했으며, 외부 단체의 개입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에 대한 비판과 내부 갈등
시위가 격화되면서 학내외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졸업생은 SNS와 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시위를 비판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졸업생이자 배우인 김성은은 "시위 방식이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학내 학생들 사이에서도 시위를 지지하지 않는 의견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배움의 공간을 훼손하는 시위 방식은 문제"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학내 여러 곳에 게시되며, 학습권을 침해당한 학생들, 업무 방해를 겪은 교직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한편,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을 정치적으로 보려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그러나 총학생회장은 외부 세력의 개입은 전혀 없으며, 학생들의 불안과 분노는 학교 측의 불투명하고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 단체와의 연대, 그리고 불거진 논란
이 시위와 관련해 여타 대학 및 단체들과의 연대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한양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동덕여대 학생회와 연대의 뜻을 표명했지만, 이 과정에서 서울시 주짓수회 소속 한 선수가 SNS에 과격한 댓글을 남겨 논란을 빚었다. 해당 선수는 결국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교육권과 남녀공학 전환 논의
이번 사태의 핵심은 동덕여대의 여성 교육권 증진이라는 설립 이념이 변화의 필요성에 부딪히며 발생한 갈등이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여성의 교육권 증진을 목표로 설립된 대학의 정체성이 남녀공학 전환으로 훼손될 수 있다"며 학교 방침에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학내 구성원들이 학교 측의 명확한 입장을 기다리고 있지만, 충분한 소통과 답변이 이루어지지 않아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결책 마련의 시급성
현재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히 한 학교 내부의 문제가 아닌, 학문적 공간에서의 다양성과 전통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촉발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방식의 항의와 이에 대한 비판적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내 소통의 부족과 해결책이 없는 상황은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
양측의 의견 조율 및 투명한 소통 체계의 마련이 없이는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대화와 협력, 그리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도 대학의 설립 이념과 변화의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문제 해결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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