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미국 대선 이후 활황세… 기관투자자 진입 가속화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거래대금 폭증, 제도권 편입 기대감, 기관 투자자들의 활발한 진입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성장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거래대금 폭증과 국내외 동향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대금은 전례 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11월 6일 약 86억 달러였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월 3일 최대 342억 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장 활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증가는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선 당선 이후 글로벌 시장 호황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거래소들의 상장 건수도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주요 5대 거래소의 상장 건수는 4분기에 약 60건으로 전 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업비트, 빗썸, 코인원이 전체 상장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대형 거래소 중심의 편중 현상이 뚜렷해졌다. 빗썸이 업비트 대비 2배 가까운 상장 건수를 기록했음에도 거래대금 점유율은 여전히 업비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 확대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도 가상자산 시장 확대의 중요한 흐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의 꾸준한 유입과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기관 자금 유입을 활발히 이끌고 있고, 새로운 회계 제도 도입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사내 유보 자산으로 채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12월 15일 시행 예정인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새로운 표준은 가상자산 평가 기준을 공정가치로 변경함으로써, 가상자산 수용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2023년 약 1조6000억 달러에서 2024년 4조50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비트코인 ETF 도입, 특정 지역의 법정화폐와 가상자산 결합, 실물자산 토큰(RWA) 수요 확대 등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적·규제적 이슈와 탈한국화
국내에서는 정치적 혼란과 규제 강화로 인해 탈한국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12월 들어 이미 11조 원을 넘어섰고, 이러한 흐름은 점점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거래소가 국내 규제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이탈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24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가상자산 과세는 국회 본회의에서 2년 추가 유예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이틀 만에 2.34배 증가했으며, 과세 유예는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여전히 과세 기준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및 인하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이틀 만에 다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유동성에 민감한 대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 전망과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가상자산 시장은 제도권 편입 기대감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한층 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디파이(DeFi), 블록체인 게임,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자산 토큰화(RWA)는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대두되며, 부동산, 미술품 등 접근성이 낮았던 자산의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은 이처럼 제도적, 기술적 변화에 의해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규제 정책과 투자 환경 역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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