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 상장 건수 증가와 거래대금 급등세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2023년 4분기 들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며 주요 변화 양상을 드러냈다. 올해 3분기 상장 건수 급감 이후 4분기 상장이 33% 증가하며 시장은 회복세를 지속했고, 거래대금도 대외적인 요인에 따라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장 건수 33% 증가… 대형 거래소 중심의 시장 집중화
가상자산 시장의 3분기 상장 건수는 45건에 그쳤지만, 4분기 들어 약 60건으로 늘어나면서 눈에 띄는 반등을 보였다. 특히 이러한 증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과 맞물려 있으며,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적극적인 상장 정책도 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 3개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이 전체 상장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대형 거래소 중심의 시장 구조가 더욱 공고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빗썸은 4분기 업비트의 약 2배에 달하는 상장 건수를 기록했으나, 거래대금 점유율 면에서는 업비트가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형 거래소로의 시장 집중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거래대금 급등의 배경, 미국 대선과 과세 유예
11월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활동은 활발해졌다. 특히 11월 5일 약 30억 달러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12월 3일 약 342억 달러에 달하며 단기간에 11배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호황이 국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국회 본회의에서 소득세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며 가상자산 과세가 2025년까지 2년간 유예된 점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세 유예 발표 이후 이틀 만에 국내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이전 대비 2.34배 상승하며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됐다. 이 기간 리플(XRP)은 특히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시장의 중심에 섰다.
외부 변수와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력
한편, 국내외 비상계엄 사태와 같은 외부 변수도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상계엄 발발 당시 일시적으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하며 안정성을 회복한 것은 시장의 유연성을 보여준다. 비상계엄 종료 이후 김치 프리미엄은 한 자릿수로 낮아지며 정상화되었으며, 안정적인 투자 환경 조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 기간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와 국제 결제에 사용되는 리플(XRP)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트론(TRX)은 창립자 저스틴 선의 발언으로 주목받으며 단기간 내 가격이 급등했다가 이후 하락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 내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의 시각, "장기적 신뢰에 주목해야"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 유행보다는 장기적인 신뢰와 안정성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신생 코인보다는 오랜 거래 기록을 쌓아온 코인들이 향후 금융권의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가상자산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이 제한적이며,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한번 활기를 찾으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장을 지켜보는 데 있어 글로벌 정세와 정책 변화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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