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퇴 공식 발표…"탄핵 찬성 후회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하며 최고위원회의가 붕괴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도부 붕괴, 대표직 수행 불가능 명확히 해
한동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인해 최고위원회가 무너졌다"며 "이로 인해 당대표로서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이 사라졌다"고 전하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탄핵안 가결 이후 당내 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 교체 요구가 거세졌던 것도 사퇴를 앞당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탄핵 찬성 후회 없다"…비상계엄 사태 국민에 사과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해 "국가와 헌법을 위해 정당한 선택이었다"며 "그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한 비상계엄 사태와 국민적 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는 국민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안겼다"며 "모든 상황에 대해 제게도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당내 갈등 격화…친윤-친한계 대립
한동훈 대표의 사퇴 배경에는 탄핵안 찬성 결정 이후 더욱 심화된 당내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나경원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으며, 최고위원들의 연쇄 사퇴로 지도부는 공백 상태에 놓였다.
반면, 조경태 의원 등 친한계 핵심 인사들은 한동훈 대표의 결정을 지지하며 그의 정치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재신임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한 대표가 아니라면 우리는 모두 비상계엄 사태의 공범이 되었을 것"이라며 다시 당의 중심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국민의힘, 비대위원회 체제 전환 예정
한동훈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은 곧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비대위원장 선출을 두고 내부 의원들 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5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당 재정비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번 혼란 상황이 차기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당의 구심점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경우, 8년 전 분당 사태와 같은 내부 분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반응 및 향후 전망
한동훈 대표의 사퇴와 탄핵안 가결 이후 민주당은 대통령 직무 정지 상태와 맞물려 국민의힘의 내부 혼란을 기회로 삼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과 여당의 개념이 무너졌다고 지적하며, '국정 안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나, 권성동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를 거절했다.
당내 계파 갈등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국민의힘은 다섯 번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당의 새로운 재정립을 모색할 예정이다. 향후 혼란의 수습 여부 및 비대위 체제에서의 리더십 확보가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동훈 대표의 사퇴는 단순한 개인 정치인의 결단을 넘어, 당내 계파 갈등과 정치적 전략의 핵심 변곡점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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