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IT 산업, 다양한 기술적 사건으로 큰 변동 경험
2024년 IT 업계는 다양한 기술적 이슈와 충격적인 사건으로 한 해를 보냈다. 사이버 보안, 차세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제품, 그리고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의 성공과 실패가 업계를 흔들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업데이트 오류로 글로벌 혼란 초래
글로벌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7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 발생한 오류로 인해 약 850만 대의 윈도우 컴퓨터가 다운되는 전례 없는 사태를 맞았다. 해당 업데이트는 디버깅이 불가능한 형태의 바이너리 파일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범위를 벗어난 메모리 읽기 현상이 발생, 항공사, 금융서비스, 정부 기관 등 다수의 주요 인프라에 대혼란을 일으켰다.
이번 사건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의 보안 프로토콜 강화 필요성과 기술적 검증 과정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 및 배포 과정에서의 엄격한 품질 관리 필요성을 전 세계적으로 강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기술 거물들의 도전과 실패: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한편, 기술 거물로 손꼽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는 각각의 야심찬 프로젝트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경험했다.
애플은 신제품 ‘비전 프로’를 통해 시장을 혁신하려 했으나, 초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며 실패를 기록했다. 사용자 경험 부족과 기술적 결함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불러왔으며, 이는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와 향후 제품 전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icrosoft 365에 AI 기반 코파일럿 기능을 도입하며 업무 생산성 혁신을 꾀했으나, 사용자 만족도는 저조한 상태로 남았다. 월 35~50달러의 높은 서비스 요금에도 불구하고 활용 비율은 1% 미만에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데스크톱 AI 시장에서의 전략 재구성을 요구받는 상황에 놓였다.
소니의 ‘PS5 Pro’ 출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신 GPU와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탑재했지만, 적절한 게임 소프트웨어의 부재로 소비자의 외면을 면치 못했다. 이는 하드웨어 성능 향상만으로는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교훈을 남겼다.
암호화폐 관련 사기와 어린이용 로봇의 좌초
암호화폐는 2024년에도 여전히 높은 관심을 끌었지만, 동시에 사기 문제도 지속됐다. FTC(미국 연방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비트코인 ATM 사기로 발생한 피해는 6,5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사기꾼들이 QR 코드를 활용해 피해자 계좌에서 암호화폐 지갑으로 자금을 이체하도록 유도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확산되었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 관련 소비자 보호법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또한, 임바디드가 개발한 어린이용 소셜 로봇 ‘목시(Moxie)’는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 속에 12월 운용 중단을 선언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와의 상호작용과 정서적 발달을 돕는 혁신적 도구로 주목받았으나, 회사의 운영 종료와 함께 기술적 잠재력을 더 이상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급성장, IT 산업의 중심에 서다
이와 반대로 2024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기술적 진보로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가파른 성장이 주목받았다. 챗GPT를 비롯한 다양한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은 데이터 분석, 콘텐츠 제작,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성장은 관련 산업뿐 아니라 반도체 시장과 기술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로드컴은 AI 중심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상장 기업 순위에서 8위에 등극했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결합은 제조업, 금융, 의료 등 주요 산업에서도 프로세스 혁신을 가속화하며 향후 IT 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았다.
온디바이스 AI와의 연계 역시 새로운 응용 가능성을 열며, 모바일 기기와 IoT, 자율주행 차량 등에서의 활용도를 확대했다.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작업을 수행하는 이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과 데이터 관리 최적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4년은 IT 산업에서의 혁신과 실패,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교훈들이 공존했던 해로 기록될 것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건과 같은 위기 속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의 성장처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해이기도 했다. IT 업계는 이번 사건들을 통해 기술의 책임성과 가능성을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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