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휴대전화 압수… 비상계엄 사태 수사 박차
검찰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수사를 본격화하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인 우종수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번 조치는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불거진 체포조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압수수색의 일환으로, 경찰과 검찰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와 체포조 의혹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 상황을 이유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계엄사령관에 육군참모총장 박안수를 임명했다. 이에 따라 정치 활동 및 국회의 활동이 제한되고 언론 통제가 이루어지며, 주요 정치 인사들의 체포 계획까지 논의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국군방첩사령부의 요청을 받은 경찰이 특정 정치 인사들에 대한 체포조를 조직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체포 대상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정치인들이 포함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체포조 운영을 부인하면서도 국군방첩사령부의 요청에 따라 일부 강력계 형사들의 명단을 제공한 사실은 시인한 상태다.
압수수색과 우종수 본부장의 반응
검찰은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며 지난 12월 1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영등포경찰서, 국방부 조사본부 등을 대상으로 동시에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압수 대상에는 우종수 본부장을 포함해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 강상문 영등포경찰서장, 박헌수 국방부 조사본부장 등의 휴대전화가 포함되었다.
우종수 본부장은 특별수사단 명의로 입장문을 내며 검찰의 압수수색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공조수사본부를 통해 비상계엄 수사를 엄정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고인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수사에 흔들림 없이 임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경찰과 검찰의 갈등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을 놓고 경찰과 검찰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검찰의 체포조 관련 증거 수집 과정과 합동수사 제안을 거부한 데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사건 이첩 요구에도 대응을 유보한 상태다. 이에 반해 검찰은 경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확보를 통해 핵심 증거를 수집하고,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수사 대상과 사회적 반발
이번 수사의 핵심 대상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11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중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안수 계엄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주요 혐의로는 내란죄, 군형법 반란죄, 직권남용죄 등이 포함된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정치계와 시민사회에서도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야당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계엄령 선포를 강력히 비판하며 이를 불법 계엄이라 규정했다. 또한, 12월 4일 서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탄핵 집회가 열리는 등 시위 역시 확산되고 있다.
향후 수사 전망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통해 체포조 운영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경찰과의 협조 부족 및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라는 민감한 사안으로 인해 향후 수사 진행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경찰이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 및 출국금지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점은 정치적 파장을 더욱 증폭시킬 전망이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이 체포조 의혹과 비상계엄 사태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사회적 반발과 수사기관 간의 갈등 속에서 이 사건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도 지켜볼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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