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상경" 시위,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과 대치…교통 혼잡 극심
2024년 12월 21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서울 상경 시위를 벌였고, 이에 따라 서울 진입 관문인 남태령 고개가 전면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시위의 목적과 진행 경로
이번 시위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 및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전농 소속 농민들이 트랙터 17대와 화물차 20여 대를 동원해 이루어졌다. 이들은 경기도 수원시청 앞에서 오전 9시 10분 출발해 서울의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촛불집회 장소로 향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대규모 행진은 주말을 맞아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대규모 움직임이었다.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과 대치
트랙터 행렬은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시위로 인해 극심한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며 사전에 '제한 통고'를 내렸으나, 전농 측은 이를 헌법상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은 남태령 고개 입구에 차벽을 설치하고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했으며, 농민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를 강제로 차량에서 끌어내리는 등 물리적 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양방향 8차선 도로가 전면 통제됐고, 인근의 사당역 주변까지 극심한 교통 체증이 이어졌다. 시위와 대치는 2시간 이상 지속되었으며, 인근을 지나던 많은 차량과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 서울 방향으로 이동하던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조기 하차해 도보로 이동하는 등 불편이 가중되었다.
경찰과 법적 논란
농민들이 강제 제지당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물리적 대응이 문제가 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경찰의 행위를 헌법상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사례로 규정하고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민변은 특히 경찰의 지나친 물리력 행사와 차벽 설치를 문제 삼으며 관련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전농의 입장과 지역 반응
전농은 경찰의 제한 통고와 물리적 대응을 위헌 행위로 간주하며 향후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또한, 이들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앞으로도 관련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시위로 인해 발생한 교통 혼잡으로 지역 주민들과 통행인들의 불만이 표출되었고, 이는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했다.
전국적 파급 효과
이날 시위는 단순히 특정 지역에 그치지 않고,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동시다발적 집회로 확산되었다. 이러한 시위의 규모는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분석되며, 향후 법적 논의와 사회적 여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태령 고개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헌법적 권리, 공권력의 범위, 그리고 이를 둘러싼 윤리적 논란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향후에도 뜨거운 감자로 남을 전망이다. 이번 충돌이 추후 집회·시위와 관련한 법적, 정책적 논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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