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극복협력 필요성 강조… 경제단체장들, 혁신과 체질 개선 촉구
한국 경제가 전례 없는 복합적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금융 및 환율 불안정 등이 맞물리면서 경제의 역동성이 약화됨에 따라 경제단체장들은 각자의 신년사를 통해 혁신, 체질 개선, 그리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치적 혼란과 경제 불확실성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손경식 회장은 최근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가 중첩된 현재의 상황을 “거대한 위기의 파고”로 표현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경제위기 수준으로 치솟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 활동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려면 낡은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고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적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환율 불안정은 내수 침체와 미래 금리 인하 전망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제 환경의 도전
글로벌 경제 환경 역시 한국 경제에 거센 도전을 안기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류진 회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수출 둔화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따라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속에 수출은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있어 이 같은 상황은 장기적인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과감한 혁신과 체질 개선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단체장들은 무엇보다 “혁신”과 “체질 개선”의 중요성을 일제히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은 “저성장의 뉴노멀 시대에 과거의 성장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혁고정신(革故鼎新)’을 언급했다. 그는 기업들이 단순히 비용 절감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원천을 발굴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한, 손경식 경총 회장은 “근로시간제도의 유연성 확대, 임금체계 개편 등 경제 전반의 낡은 법·제도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 개혁이 기업 활동의 역동성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지역 경제 살리기 위한 ‘메가샌드박스’ 도입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들은 지역 경제 위축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메가샌드박스’ 도입을 제안했다. ‘메가샌드박스’는 광역 단위를 중심으로 지역 특화 미래 전략 산업을 선정하고, 관련 규제를 유예하며, 인프라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파격적 제도로 설명된다. 이는 저출생·고령화와 같은 국내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도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외교와 사회통합의 중요성
경제외교의 중요성 역시 주요 화두였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대한상의가 정부와 국회의 정책 파트너로서 산업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며 ‘경제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고 기업들이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경제위기극복협력의 일환으로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며 “세계 각국에 우리 경제와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기업가정신의 전파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공급하며 경제의 내적 강건함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길 모색과 경제위기극복협력
한국 경제는 정치적 혼란,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금융·환율 불안정이라는 3중고에 직면해 있다. 경제단체장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 규제 개혁, 지역 경제 살리기, 그리고 경제외교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경제위기극복협력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앞으로 정부, 기업, 민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앞으로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 및 국내 정치적 혼란 속에서 어떤 해법으로 위기를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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