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대형 참사, 다시금 제기되는 ‘안전사고 예방 사회’의 과제
지난 2024년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대한민국 사회에 깊은 충격을 안겼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불행한 사건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기존에 발생했던 여러 대형 참사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안전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고 원인, 조사에 3년 소요 예상
현재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원인에 대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의 심층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고 원인은 조류 충돌에 따른 엔진 고장, 착륙 장치(랜딩기어) 미작동, 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 주변의 콘크리트 둔덕 문제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사고 원인 발표에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사고의 표면적 요인 외에도 심도 깊은 구조적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시간이다.
이번 참사를 통해 다시금 드러난 항공 안전망의 허점은 정부 및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점검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특히 최근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뿐만 아니라 앞서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 이태원 사고, 경기도 화성 아리셀 화재와 같은 사건들은 안전사회를 진정으로 구축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한계를 방증한다.
유가족의 슬픔, 지역사회의 위로의 손길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위로와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울진군의회를 비롯한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단체들이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며 유가족에게 위문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의례적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슬픔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찾기 위한 작은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안전사회를 위한 과제
이번 사고는 다시 한 번 ‘안전사고 예방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가적 과제를 제기한다. 과거 참사에서 교훈을 얻고 안전장치를 보완해야 하지만, 그동안 반복된 비극적인 사건들은 우리 사회가 과거의 실패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선진국 수준의 안전 시스템을 수립하기 위해 제도적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울진군의 농촌 빈집정비사업,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노력
울진군은 이러한 참사 속에서도 지역사회의 안전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농촌 빈집정비사업이다. 방치된 빈집은 재해 및 범죄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울진군은 2025년 동안 50개소의 빈집을 철거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역 안정 기반 조성과 함께 농촌 주거환경의 개선을 목표로 한다.
해외 영어 캠프 사업도 진행
안전 외에도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실행되고 있다. 울진군은 관내 중학생 21명을 대상으로 필리핀 현지에서 진행되는 국제 영어캠프를 지원한다. 교육과 문화 체험을 병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참가비 전액을 군에서 지원하여 모든 청소년이 평등하게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시 추모공원, 안전과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
한편, 포항시는 안전과 환경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추모공원’을 기획 중이다. 이 공원은 단순히 고인을 기리는 추모 공간을 넘어 시민에게 치유와 위안을 제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공원 조성 과정에서 34만주의 나무가 식재되며, 이는 도심 내 미세먼지 감축을 도와 환경적 효과도 함께 기대된다.
안전사회를 향한 지자체의 역할
울진군, 포항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안전과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은 단기적인 문제 해결을 넘어 지역사회의 안전 기반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반복되는 참사에 대한 사회적 반성 필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포함한 수많은 비극적 사건들은 대한민국이 안전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넘어야 할 높은 벽을 보여준다.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책이 발표되지만, 진정한 개선은 사고가 아닌 예방에서 시작된다. 과거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 기업,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
안전사회를 향한 여정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향후 세대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임을 이번 참사가 다시 한 번 깨닫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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