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서 경질… 그의 아들 신재원 복잡한 심정 토로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어온 신태용 감독이 공식적으로 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2025년 1월 6일 긴급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신태용 감독의 경질 결정을 알렸다. 신 감독의 경질은 장기적인 평가와 팀의 미래를 고려한 결과라는 설명이 뒤따랐으나,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과 주변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과 논란을 안기고 있다.
성적 부진과 장기적 프로젝트 불일치가 주요 원인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이번 결정을 두고 “신태용 감독과의 협업을 통해 국가대표팀 및 축구 협회는 일정 수준의 성과를 이뤘지만, 향후 장기적인 목표와 성장 방향성을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최근 2024 아세안축구선수권대회(AFF 미쓰비시컵) U-23 연령대 대표팀의 부진이 경질 결정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는 언급도 있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조 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으며, 이는 축구협회로 하여금 팀의 리빌딩과 새로운 도전을 위한 변화를 계획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체질과 인식 변화 이끌어낸 신태용 감독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재임하면서 거둔 성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2019년 감독직에 오른 신태용은 동남아시아 축구에서는 보기 드문 전략적 접근과 팀 관리로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체질적 개선과 진보를 이끌었다. 이러한 노력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과 함께 빛을 발하였으며,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로서는 이례적인 결과였다.
또한, 신 감독은 2024년 U-23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 역시 달성하며 한국과 같은 강팀까지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가장 최근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 승리를 따내는 이변을 연출하며 조 3위에 자리잡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들은 인도네시아 축구사를 새로 쓰는 데 있어 중요한 순간들로 평가받는다.
아들 신재원, SNS를 통해 심경 밝혀
신태용 감독의 경질 소식 이후 그의 아들 신재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신재원은 해당 플랫폼에서 “할 말 많지만 참을게, 아버지 고생 많았어”라며 짧지만 의미심장한 글을 게시했다. 더불어 그는 “당신들 지켜볼 거야”라는 말을 덧붙이며 아버지의 경질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재원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축구 현장과 관련된 가족사를 논하지 않아왔기에, 이와 같은 반응은 더욱 이목을 끌었다. 신태용 감독의 경질이 단순히 감독 직위에서의 해임을 넘어, 그간 쌓아온 성과와 노력까지 인정받지 못한 듯한 느낌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축구팬들 사이의 엇갈린 반응, 논란 이어져
신태용 감독의 경질 소식은 팬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팬들은 최근 월드컵 아시아 예선 선전이라는 결과를 앞두고 경질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AFF 미쓰비시컵과 같은 지역 대회의 부진이 협회 차원에서 용인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에릭 토히르 회장은 감독 경질 이후 인도네시아 축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유럽 출신 감독을 새롭게 선임할 것을 시사했다. 과연 새로운 지도체제가 신태용 감독 시절의 성과를 이어받아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과제와 전망: 새로운 도전에 맞서는 인도네시아 축구
이번 신태용 감독 경질은 인도네시아 축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내부적인 구조 개선 및 성과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후임 감독 선임 과정을 서두르는 한편, 단기 성과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과의 협력으로 이룬 과거의 결과물을 발판 삼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에서, 인도네시아 축구의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지 축구계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신태용 감독 본인의 행보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미 아시아 무대에서 입지를 다진 신 감독이 어떤 행선지로 향하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이어갈지 궁금증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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