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달러 강세 진정으로 1,460원대 등락…미국 물가 지표 둔화 영향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60원 선에서 등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이로 인해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로 접어들며 1,460원 수준에서 유지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단기적으로 진정되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기조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 주목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 역시 환율과 더불어 시장의 주요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시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무관세 혜택을 누리며 현지에 생산 시설을 마련했던 한국 기업들은 이 정책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강, 반도체, 배터리, 주요 광물 등 산업별 관세 리스트에 포함된 품목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더불어 해당 산업군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트럼프 측은 무역 파트너들에 대해 매월 2~5%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물가 급등을 방지하고 협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이 계획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정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시장 반응과 경제적 전망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다소 제한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은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 출회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단기적 고점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주요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과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의 대외 환경에 따라 환율 레벨이 크게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산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양광 산업 등 일부 업종에는 관세 인상이 수혜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수혜가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침으로써 더욱 복잡한 경제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타 경제적 영향: 구조적 변화와 비용 상승 우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및 관세 정책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세계적으로 장기 차입 비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정책이 전 세계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를 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전기자동차(EV) 관련 정책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현지 생산 전기차 소비자에게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우대 정책을 폐지할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전기차 산업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연계된 한국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약 및 종합
미국 물가 지표의 둔화로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되며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의 추가 하락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등 대외적인 요인과 시장의 경계감으로 인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한국 기업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도 점점 더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관세 정책과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을 경고하며, 대외 경제 여건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각국이 신중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및 경제 환경 변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안정과 무역 정책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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