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고용률, 역대 최고치 기록… 경력단절 완화됐지만 임금격차 지속
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가 발표되며, 여성 경제활동 지원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와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백서에 따르면, 2023년 여성 고용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경력 단절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성별 임금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여성 고용률 54.1%, 역대 최고 기록
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에 따르면, 2023년 여성 취업자 수는 1246만 4천 명에 달하며, 전년 대비 30만 3천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성 고용률은 54.1%를 기록하며, 2013년(48.9%)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6년 50.3%, 2019년 51.6%와 비교했을 때 이번 기록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명확히 입증하는 성과다.
고용률 상승은 성별 고용 격차를 개선하는 데도 기여했다. 2013년 22.2%였던 성별 고용률 격차는 2023년 17.2%로 5.0%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더 많은 여성이 직업 시장에 진입하며, 노동시장에서 성별 간 불균형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력 단절 대폭 완화… ‘M커브 현상’ 감소
출산과 육아로 인해 발생하는 경력 단절 현상 또한 개선되고 있다. 특히, 30~34세 여성의 고용률은 2013년 56.7%에서 2023년 71.3%로 14.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여성의 주요 경력 단절 시기를 나타내는 ‘M커브 현상’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30대 여성 전반의 경력 단절 수치는 전년의 600만 명에서 544만 명으로 56만 명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한 육아휴직 지원, 유연근무제 도입, 직장 내 돌봄 시설 확충 등의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음을 암시한다.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인해 이탈했던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지속되는 성별 임금 격차… OECD 최고 수준
하지만 여성 고용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별 임금 격차 해소라는 중요한 과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23년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78만 3천 원으로, 남성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426만 원)의 약 7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2013년 64.5%보다 6.5%포인트 개선된 수치이나, 직전 년도와 비교하면 큰 변화는 없었다.
특히,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3년 기준, OECD 회원국의 평균 임금 격차는 11.4%에 그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성별 임금 격차는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이에 대한 추가적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성경제활동백서와 주요 지원 정책
여성 고용률 증가와 경력 단절 완화는 정부가 마련한 여성 경제활동 지원 정책과 맞닿아 있다. 이번에 발간된 『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는 여성의 고용 동향, 일·생활 균형 정책, 고용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기록하며, 이를 통해 여성경제활동율 제고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조언과 데이터를 담고 있다.
특히, 국가전략기술분야의 여성 인력 현황 조사와 관련 정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들이 더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고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유연근무제 확대, 직업훈련 제공,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 다양한 제도가 소개되었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유연근무제 확대 ▲육아휴직 지원 강화 ▲여성 인재를 위한 전용 취업 박람회 개최 ▲여성 중소기업 창업 지원 등이 꼽히며, 이는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과 노동시장 재진입을 돕는 데 의의가 있다.
여성의 경제적 자립 및 사회적 의미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경력단절 해소는 단순히 여성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 고용률의 상승은 생산가능 인구의 확대를 통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은 가계 소득 안정과도 직결된다.
하지만 성별 임금 격차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여성 경제활동 지원 정책이 성별 임금의 불균형 해소와 직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는 여성 고용률 증가와 경력 단절 완화라는 긍정적인 흐름을 담아내며, 과거보다 나아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 해결, 여성 고용의 질적 향상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여성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평등하게 경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성별 불균형을 해소하고, 모든 성별이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노동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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