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화롄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 경제와 사회에 미친 영향은?
대만 동부 화롄 지역에서 2024년 이달 초, 모멘트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며 대만 사회와 경제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이 지진은 1999년 난터우현에서 발생한 ‘921 대지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로 기록되었으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7.2로 발표했으며, 미국과 유럽의 지진 당국은 이를 7.4로 평가하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여진과 주민들의 불안
지진은 이에 그치지 않고 연속적인 여진으로 이어졌다. 동일 지역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이어졌으며, 6.0 지진 발생 6분 만에 규모 6.3의 여진이 뒤따르는 등 긴장이 계속되었다. 대만 북부의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진동이 감지되었고, 주민들은 강한 공포감 속에서 밤을 지새웠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번 지진의 진앙이 대만 동부 해역에서, 진원의 깊이가 약 9.7km로 비교적 얕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진동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감지되었으며, 특히 화롄현, 타이둥현, 그리고 이란현에서는 진도 4의 강한 흔들림이 보고되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경제적, 구조적 손상은 불가피
이번 지진으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여러 건물이 기울어지고 도로는 낙석으로 인해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등 구조적 피해가 상당했다. 일부 건물의 외벽이 붕괴되거나 상가의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는 등 피해 사례가 계속 보고되었다.
대만 정부는 신속히 임시 휴직 및 휴교령을 내렸으며, 붕괴 위험이 높은 건물에는 빨간색 위험 경고 딱지를 부착하고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에서 즉시 이주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대만 시민들의 반복적인 대피 훈련과 비상 대비 태세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 충격…TSMC까지 영향 받아
대만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대만 경제에서 중요한 비율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 회사)는 이번 지진으로 일부 생산 라인의 자동화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생산 복구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여파가 미쳤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시장은 추가적인 피해와 회복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으로, 향후 글로벌 전자기기 시장에서도 변동이 예상된다.
역사적 맥락: 1999년의 ‘921 대지진’과의 비교
이번 지진은 과거 대만에서 발생했던 대형 지진과도 비교되고 있다.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921 대지진’은 모멘트 규모 7.7로 기록되었으며, 난터우현을 중심으로 대만 전역에 극심한 피해를 주었다. 당시 2,415명이 사망하고 11,305명이 부상했으며, 29명이 실종되는 대참사가 있었다. 이번 화롄 지진의 피해는 당시와 비교해 인명 피해는 훨씬 적지만, 계속되는 여진과 경제적 영향으로 인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만의 지진 빈발 지역성…여진 가능성 높아
대만은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지진 활동이 매우 빈번하다. 2024년 들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이미 50회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번 지진을 축적된 에너지가 방출되는 과정으로 평가하며, 여진이 약 1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강진에 따라 대만 내 지하철 및 철도 서비스는 안전상의 이유로 서행 운전을 실시했으며, 주요 교통 인프라의 안전 점검 작업이 강화되었다.
결론과 전망
대만 화롄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지진은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되며, 대만 내 사회, 경제적 영향을 심각하게 미치고 있다. 정부와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는 예방되었지만, 여진 위험과 반도체 산업에 미친 파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이후 대만 내 지속 가능한 재난 대비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고 분석하며, 글로벌 산업계와 대만 당국은 앞으로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진의 지속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만 주민들과 기업들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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