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혼란 속 원·달러 환율 상승… 금융시장도 흔들려
한국 경제가 정치적 불확실성과 맞물려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024년 12월 10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 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시장과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불성립된 이후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원화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고, 환율은 전일 대비 15.80원 상승한 1,435.00원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사상 최악의 충격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 시장은 연일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큰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44조 원이 증발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600선에 가까운 629.35를 기록해 4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단순한 주식시장의 부진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 및 금융기관의 자금 흐름 문제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환율 급등으로 인해 해외 거래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차입 부담에 시달리면서 경제 전반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외환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 안정 불가
외환 당국은 환율 안정화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개입을 시작했으나 눈에 띄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외화 환매조건부 채권을 매입해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고,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구조적 외화 수급 개선 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들이 단기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적 안정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환율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성장률 전망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그 파장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한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을 경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 실적 악화와 투자 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체 경제 활동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긴급 대응 체제 돌입
정부는 불안정한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긴급 대응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대외 신인도와 국내 경제의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환율과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향후 경제적 파장을 줄이기 위해 주요 신용평가기관 및 경제 단체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교적 신뢰와 정치적 안정 없이는 환율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현재 비상계엄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경제적 불안정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에 따른 소비 위축과 대외 신뢰 하락이 실물 경제에 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은 정치적 혼란이 경제적 위기로 번지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러므로 정부와 외환 당국은 물론, 정치권 전반에 걸쳐 정국 안정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논의와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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