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한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고용시장 불균형 지속 전망
대한민국 경제가 2024년에도 성장세 둔화와 고용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되고, 고용시장은 불균형 상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제성장률, 반도체 수출 둔화 속 하향 조정
ADB의 '2024년 12월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23년 2.2%, 2024년에는 2%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 대비 각각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값이다. ADB는 경제성장의 둔화 원인으로 내수 개선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증가세 둔화를 지목했다. 반도체 산업은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지만,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기술 경쟁 심화가 산업 성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정세 유지한 물가상승률 전망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과 식료품 가격 상승 둔화의 영향으로 2.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및 내년 경제정책의 안정성을 높이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용시장, 청년층 부진과 산업별 불균형 심화
2024년 고용시장은 산업별·세대별 불균형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2024년 10월 기준,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전년동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45.6%를 기록했으며, 청년층 실업률도 0.4%포인트 증가한 5.5%를 나타냈다. 반면, 전체 고용률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제조업, 도매및소매업 등의 주요 산업군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하며 산업별 고용 구조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2024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 명), 교육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에서는 고용이 증가한 반면, 건설업(-9만 6천 명)과 제조업(-9만 5천 명)에서는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산업 구조 변화와 노동시장 수요 간의 괴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분석된다.
소비·투자 전망: 금리 인하 효과 기대
KDI는 민간소비가 금리 인하와 수출 개선에 힘입어 2024년에 1.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경제성장률(2.0%)보다는 낮지만, 중장기 성장세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경기 호조와 금리 인하에 따라 2.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의 영향을 받아 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태지역 및 글로벌 요인, 하방 위험 강조
ADB는 아태지역 경제 성장률을 2023년 4.9%, 2024년 4.8%로 예상하며, 한국만이 아닌 지역 전반에 걸쳐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 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재출범 가능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정책 심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그리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언급하며, 이들 요인이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책적 대응 필요성 강조
2024년 하반기 경제 전망은 성장 둔화와 노동시장 불안정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시사하고 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금융 및 재정정책 강화와 함께, 산업 간 고용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 정책 개입이 요구된다. 더불어,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속한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와 기업들이 이러한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으며, 안정적인 성장과 고용 확대를 위한 구조적 개혁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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