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대한민국 경제 전망: 성장세 둔화 속 개선 조짐
2024년 하반기 대한민국 경제는 세계 경제 환경과 국내 주요 경제 지표의 변화 속에서 혼재된 신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2.6%로 설정했으나, 여러 도전 과제와 구조적 문제로 인해 이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투자, 수출 및 노동시장 등 주요 경제 지표의 변화를 중심으로 2024년 하반기 경제 흐름을 점검해본다.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난항
올해 3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에 불과했다. 목표 성장률인 2.6%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2.1%로 급등해야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IMF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확대로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상향 조정해 2.6%로 유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이민 유입과 인공지능(AI) 기술 투자 등을 통한 노동 생산성 증가로 잠재성장률이 상승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민간소비 및 투자 동향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와 수출 개선의 영향을 받아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2024년 1.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임금 상승 등의 요인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상품 소비는 여전히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금리 인하의 힘을 받아 2.1%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운송장비와 반도체 투자가 증가했지만, 미국 통상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설비투자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 부진과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의 영향으로 0.7%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및 경상수지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도를 보여주는 수출 부문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거래액의 확대와 세계 교역량 부진 완화 등의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수출 증가율은 기존 7% 전망에서 2.1%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통상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투자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경상수지의 경우 유가 하락과 수입 가격 감소로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9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4년 연간 전망치인 875억 달러보다 확대된 수치이다.
물가와 노동시장 상황
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과 낮은 수요 압력으로 인해 2024년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 모두 기존 예상치보다 낮아진 수치이다. 특히, 유류세 인하와 같은 미시적 물가정책의 정상화가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는 내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생산가능인구 감소 효과로 2024년 14만 명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작년 18만 명 증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노동시장은 대규모 이민 유입으로 노동공급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기업 이익 둔화와 구인율 감소가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조적 도전과 정책 방향
내수 부진은 여전히 한국 경제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가계부채와 고금리로 인해 소비 여력이 둔화된 가운데,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47.6%)이 주요 선진국 대비 낮아 경제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고 있다. 대외 여건이 악화될 경우, 한국 경제는 경기 회복과 침체가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에 나섰으나, 부동산 시장의 가계부채 증가와 외환시장 불안정성이 금리 조정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재정정책은 2025년 예산안을 통해 긴축 재정을 강조하며 재정건전성을 우선시하고 있으나, 경기 대응 여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론
2024년 하반기 대한민국 경제는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반도체 주도의 수출 확대와 대외건전성 강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 해소, 구조적 문제 해결, 노동시장 안정화 등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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