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속 대한민국 경제, 2024년 하반기 전망은?
2024년 하반기 대한민국 경제는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주요 경제 지표의 변동성 속에서 구조적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기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현황과 미래를 들여다본다.
정치 불안이 몰고 온 경제 심리 위축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12·3 내란 사태 이후 확산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계와 기업의 경제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 투자가 둔화되고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의외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이 사흘 연속 1%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미국 증시 상승세와 반도체 주들의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 우위와 정치적 리스크는 한국 증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환율과 물가, 진정세인가 불안의 연속인가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 혼란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긴급 담화 이후 일시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환율은 여전히 1,430원 아래로 떨어지지 못하며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환율 흐름은 국제 유가와 미국 통화정책 등 외부 변수들을 포함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2024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국제 유가 하락과 낮은 수요 압력으로 1.6%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물가도 비슷한 상승률인 1.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의 효과가 본격화될 시점은 내년 중·하반기로 전망된다.
경제 성장 전망과 구조적 딜레마
KDI는 2024년 하반기 대한민국 경제가 민간소비 증가(1.8%)와 수출 개선 효과에 힘입어 부분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글로벌 통상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한적인 회복세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건설투자는 0.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상수지는 유가 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흑자 폭이 93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원자재 가격 안정과 교역 여건 개선의 연장선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반면, 수출 증가율은 2.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투자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반영한다.
고용시장 변화와 구조적 저성장 우려
취업자 수는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2024년 14만 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맞물려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고용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저성장 경로를 탈피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 차원의 실질적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향후 과제와 전망
2024년 하반기 대한민국 경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여건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변수들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경제 심리 회복과 투자 유인을 위한 정책적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올해 말부터 시작될 소비 회복과 금리 하락 추이가 본격적으로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구조적 저성장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갈지 여부는 더욱 주목된다. 한국 경제가 안정성과 지속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면한 도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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