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대한민국 경제 전망: 성장세와 불확실성의 공존
2024년 하반기 대한민국 경제는 성장세와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민간소비와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설비투자의 증가세도 기대되지만, 건설투자 둔화, 취업 시장의 약세, 대외 리스크 요인의 확대 등이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상향 조정, 수출 회복이 견인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 2.2%에서 0.5%p 상향 조정된 2.7%로 전망된다. 이는 1분기 경제성장률 호조와 수출 경기 회복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2024년 상반기 월 평균 약 31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한 점이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평가된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제 둔화와 미국 통상정책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부 품목에서는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는 수입가격 하락과 유가 하락에 따른 교역 조건 개선으로 9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소비와 투자: 희비가 엇갈리는 전망
민간소비는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금리 인하와 실질임금 상승 등으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4년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경제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수출 회복과 제조업 중심의 생산능력 확충 수요로 3.8%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점은 설비투자의 회복 폭을 제약하는 요소로 남아 있다.
한편, 건설투자는 누적된 건설수주의 감소 여파로 0.7%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건설수주가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과 물가: 둔화되는 회복세
취업 시장도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취업자 수는 14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당초 18만 명으로 전망됐던 것보다 더 낮아진 수치다. 실업률도 2.8%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며, 경기 후행적 특성과 고물가·고금리의 환경이 고용 시장에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과 낮은 수요 압력으로 인해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물가안정목표를 하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근원물가 역시 1.5% 상승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유류세 인하와 같은 정책 효과의 정상화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소폭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대외 리스크와 불확실성
최근 12·3 내란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를 초래하며 성장률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도 '매파적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식시장을 비롯한 위험 자산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계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대외신인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종합적 전망과 과제
2024년 하반기 대한민국 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강한 회복세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건설투자와 취업 시장 회복의 둔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과제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들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며, 대응책 마련과 유연한 정책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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