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연말 앞두고 코인 상장 러시 가속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연말을 앞두고 급격히 코인 상장을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증가와 더불어 국내 증시 침체로 인해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 이른바 '머니무브(Money Move)'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거래소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 11월부터 활발하게 신규 코인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업비트는 이달에만 5개의 신규 코인을 상장했으며, 빗썸은 무려 12개의 코인을 새롭게 상장하며 상장 러시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시장 연말 상승 랠리, 이른바 '산타랠리'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겹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특히 9일부터 17일까지 불과 9일간 여러 신규 코인을 연속적으로 상장하며 상장 확대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장된 코인으로는 '무브먼트(MOVE)', '매직 에덴(ME)', '신퓨처스(F)', '모카버스(MOCA)', '무뎅(MOODENG)', '고트세우스 막시무스(GOAT)'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업비트 역시 신규 코인 상장에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며 투자자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빠른 상장 흐름이 단기적인 시장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규제 대응 능력을 갖춘 거래소들이 시장 유동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상장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또한, 국내 증시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시장 대신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머니무브 현상 역시 현재의 상장 러시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금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와 규제 환경 변화로 주요 거래소들이 이에 부합하는 운영 방식을 선택하면서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소들에게 유리한 시장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은 코인 상장을 확대하며 새로운 투자자층을 확보하고 거래량을 늘리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번 상장 러시가 단기적인 투자 열풍으로 그칠지, 아니면 지속적인 시장 성장의 발판이 될지는 향후 시장 동향과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들의 상장 전략과 시장 반응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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