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비상계엄 사태 중심에 선 인물로 떠오르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최근 '12·3 내란 사건'과 관련하여 주요 인물로 지목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그가 민간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비상계엄을 사전에 기획·모의하고 군 내부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군 및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사전 모의
노상원 전 사령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한남동 소재의 국방부 장관 공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비상계엄 논의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안산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전현직 정보사 간부들과 계엄 작전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포함한 주요 행동 방침이 계획된 정황도 밝혀졌다.
특히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 요원들을 선발해 계엄 작전에 투입하는 과정에서도 중책을 맡았다. 그는 정보사 내부에 사조직을 꾸려 중소령급 장교 35명을 선발하도록 지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특정 지역 출신을 배제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선발된 인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진입해 직원들을 납치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정황이 추가되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민간인 신분으로 군 내부 영향력 행사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상원 전 사령관은 군복을 벗은 이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그는 정보사 예비역들과 현역 군 관계자들을 통해 비상계엄을 기획하고 실행하려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군 내부에서는 그가 인사권을 미끼로 일부 장교들을 포섭하고 계엄 작전에 협조하도록 압력을 가한 정황도 발견됐다.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과의 긴밀한 관계를 활용해 내란 계획을 주도하고 실행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속 및 검찰 조사
노 전 사령관은 내란실행 혐의로 12월 18일 구속됐다. 경찰은 그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김용현 전 장관과의 공모 관계를 포함한 내란 기획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 중이다. 또한 검찰은 김 전 장관의 공관 출입 내용을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연루된 추가 인물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 정보사령관인 문상호 사령관 역시 정황 은폐 시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군인 신분인 문 사령관에 대한 긴급체포는 군 관련 규정 미비로 불발됐으나, 그의 역할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개인적 논란…역술인 활동 의혹까지
노상원 전 사령관의 개인적 이력 또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는 과거 성추행 혐의로 인해 불명예 전역한 전력이 있으며, 최근에는 역술인으로 활동했다는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러한 의혹은 그의 신뢰도에 균열을 가져오며 비상계엄 사태 전반에 대한 의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정치권 반응 및 사회적 파장
더불어민주당은 노상원 전 사령관을 '12·3 내란 사건의 주도자'로 지목하며 철저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비상계엄 사태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려 한 시도에 대해 엄중한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여당은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 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정치적 공세를 자제하고 있다.
군 내부 사조직 및 첩보부대 출동 계획
검찰은 노상원 전 사령관이 정보사령부 산하 첩보부대인 HID를 동원해 계엄 상황에 대비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비상계엄 체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군 작전에까지 깊숙이 관여했음을 보여준다. 군 내부에서의 그의 영향력은 단순한 민간인 신분을 넘어섰으며, 계엄 작전의 사조직 운영과 실제 군 동원 계획 간 연결고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개인적 비행을 넘어 군·정부 내 분란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 검찰 및 군 내부의 조사가 심화됨에 따라 사태의 전말이 어떻게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가 안보와 공공 질서 유지를 위한 체계적이고 철저한 진상 규명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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