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12·3 내란사태 주요 설계자로 지목… 핵심 정황 드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12·3 내란사태의 주요 설계자로 지목되며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가 민간인 신분에도 불구하고 현역 군인에게 직접 지시하고, 정보사 내부의 사조직을 조직 운영하는 등 내란 기획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며 정치적·사회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민간인 신분 속 '군 지휘' 관여 의혹
노상원 전 사령관은 지난해 9월, 정보사령부 전현직 간부들로 구성된 사조직을 운영하며 비상계엄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당시 정보를 통해 선정한 30여 명의 요원을 중심으로 비상계엄 작전에 투입할 세부 인원을 선발했으며, 중·소령급 내부 인원 35명을 추가로 선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민간인 신분이었음에도 정보사 대령들에게 지휘권을 행사하며, 특정 출신 지역을 배제하도록 지시한 내용이 확인되며 논란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선발된 정보사 요원들은 전투·격투에 능한 인물들로 구성됐으며, 그들의 임무는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 선거관리위원회 핵심 실무자들을 제압하고 체포해 수도방위사령부의 벙커로 이송하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해당 작전은 비상계엄 해제로 실행되지 않았다.
'햄버거 회동'과 사전 모의
노 전 사령관의 주도적인 역할이 더욱 두드러진 부분은 12·3 내란사태를 앞두고 진행된 이른바 '햄버거 회동'이다. 사태 이틀 전인 지난 12월 1일, 그는 경기도 안산시 소재 한 햄버거 가게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및 정보사 대령들과 함께 선관위 장악에 대한 세부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내란 기획의 구체적인 방안이 협의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내란 사태 추진의 핵심적인 계기로 평가된다.
또한 노 전 사령관은 사조직 '제2수사단'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HID 요원, 북파공작원 등 다양한 군 조직을 동원했다. 이들은 문상호 사령관의 지휘 아래 정보사의 100여단에 집결해 구체적인 작전 지시를 받았다. 이러한 정황은 노상원이 현역 군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며 사조직과 내란 계획의 중심 인물이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의 깊은 관련성
노 전 사령관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 사이의 오랜 유대 관계도 재조명되고 있다. 두 사람은 1989년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35년간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을 "정보 보고를 잘 작성하는 능력 있는 인물"로 평가했으며, 두 사람의 협력 과정이 내란계획의 핵심적 구조로 이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는 김 전 장관과 함께 계엄 포고령 1호 작성과 선관위 장악 작전을 구상한 점이 드러나며, 노상원 전 사령관의 역할이 내란 계획에서 중심적인 연결고리를 맡은 것으로 판단된다.
역술인 의혹과 불명예 전역 후 행보
노상원 전 사령관의 개인적 이력 역시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과거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전역한 이후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점집을 운영하며 역술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당시 그의 거주지에는 소주병 더미와 술에 젖은 쓰레기로 가득한 채 발견됐으며, 이를 통해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점집 운영 외에도 그는 내란 계획 추진 전에 특정 정보사 대령들과 만나며 지속적인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과거 군인으로서의 경력이 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군 내부 네트워크를 활용해 내란 기획을 주도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법적 조치 및 향후 수사
노상원 전 사령관은 현재 내란 혐의 및 군 지휘권 남용과 관련해 구속된 상태다. 법원은 그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수사를 통해 추가적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또한, 문상호 정보사령관도 관련 자료를 은폐하려 한 혐의로 체포되며 수사망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노 전 사령관의 행적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노상원 전 사령관과 같은 예비역 정보사 인사들이 군 조직 내 얼마나 깊숙이 관여했는지, 이를 통해 어떤 목적이 달성되었는지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지는 사회적 파장
노상원 전 사령관의 행적과 관련된 모든 정황은 단순히 내란 기획이라는 문제를 넘어 군 조직 내부의 사조직 운영, 민간인의 군 지휘 개입, 사적 네트워크 등을 포함한 복합적인 논란으로 커지고 있다. 사회적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사건은 단순한 기획의도를 넘어 군과 민간의 경계가 무너져 실행된 계획의 실체를 비춰주며 국가적 통제 체계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사의 향방과 추가적인 정황들이 밝혀짐에 따라 노상원 전 사령관의 진면모는 물론, 내란 계획의 전반적 구조에 대한 윤곽이 명확히 드러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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