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 진출… 비댁스와의 협력 강화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가상자산(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전문 기업 비댁스(Videx)의 지분을 일부 취득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번 행보는 우리은행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과 비댁스,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우리은행은 비댁스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비댁스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으로, 가상자산뿐 아니라 대체불가능토큰(NFT) 및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 자산의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기업이다.
우리은행의 이번 지분 투자와 업무협약 체결은 디지털 금융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는 우리금융그룹의 전략적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이를 통해 양사는 디지털 자산의 안전한 보관과 관리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댁스와의 협력으로 가상자산 수탁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며,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 글로벌과 국내 현황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은 최근 주요 국가에서 가상자산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트고(BitGo),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oinbase Custody)와 같은 대형 수탁사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비트고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500개 이상의 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7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도 총 수탁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 금융사들도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금융그룹, 농협은행 등 국내 5대 금융사가 각각의 전략적 방식으로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국민은행은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신한은행은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을 통해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대형 수탁사인 비트고와의 합작 법인을 설립하였다.
- 농협은행은 디커스터디(D-Custody)에, 우리은행은 카르도(Cardop)에 출자한 바 있다.
우리은행과 비댁스의 협력은 이러한 국내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으로,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에서 그 비중을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에서의 법적 과제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를 다룰 명확한 법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가상자산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과 자본시장법의 테두리에서 제한적으로 규제되고 있다. 그러나 가상자산은 기존 금융 자산과는 구조적으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별도의 법적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신탁법 기반의 가상자산 전용 법체계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국내 금융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법적 인프라의 부재는 궁극적으로 국내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을 지연시킬 수 있는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의 전략과 향후 전망
우리은행의 비댁스 지분 투자는 단순히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 참여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자산 산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같은 행보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금융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기존 금융산업의 틀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향후 우리은행은 비댁스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혁신적인 디지털 자산 관리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금융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우리은행의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 진출은 글로벌 금융 흐름과 국내 시장의 변화 속에서 필연적인 결정이라 평가된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법적 규제 체계가 정비됨에 따라, 우리은행은 비댁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이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력은 우리은행 및 국내 금융권 전체에 있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미래를 선도할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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