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 둔화, 디플레이션 우려 심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내수 부진, 부동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과 함께 중국 정부가 내놓은 대응책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9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중국의 2024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하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0.2% 상승률보다 낮은 수치로, 4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3년 연간 CPI 증가율은 단 0.2%로 집계되며 사실상 디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낮은 물가 상승률은 중국 경제의 소비 활성화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생산자물가지수(PPI) 27개월 연속 하락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2.3% 하락하며 2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감소 폭보다는 소폭 낮았으나 여전히 부정적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월 2.5% 하락에 비해 감소폭은 줄었으나, 산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수익성 악화 및 저물가 환경이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주요 요소로 꼽히고 있다.
경기 둔화 속 중국 정부의 대응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도입하고 있다. 내수 진작을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 지급하고 있으며, 오래된 가전제품의 보상판매에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정책에 따라 판매가격의 최대 20%까지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었는데, 이는 국가 차원에서 소비 회복을 목표로 하는 대표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냉담하다. 내수 수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이고 임대 등 대체 방식을 택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할인 경쟁도 치열해지는 등 소비침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경제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과 우려
경제 전문가들은 낮은 물가 상승률이 실질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러한 현상이 기업의 차입 비용을 증가시켜 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제전문가 유에 수는 통화 완화 정책을 통해 기업의 금융 비용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UBP의 수석 경제학자 카를로스 카사노바는 부동산 문제와 미중 무역 긴장이 중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루이스 루는 지속되는 소비 심리 약세로 인해 중국이 목표하는 리플레이션(reflation, 경기부양을 통한 물가 상승)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시진핑 주석의 연간 5% 경제 성장률 목표에 도달했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024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4.8%)와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으로 연결된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향후 전망
중국 경제는 현재 내수 약세, 지속적인 물가 둔화, 부동산 침체, 지방 정부의 재정 위기 등 다각도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다양한 재정·통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디플레이션 환경이 유지된다면 경제 성장의 근본적인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소비 활성화 정책과 구조적 문제 해결이 요구될 것이다.
국제 사회는 중국 정부가 앞으로 내놓을 추가적인 조치와 그 효과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주요 국가들과의 협력 및 국내 산업 재정비를 통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리플레이션 가능성과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향후 시장 여건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중국 내수 시장의 회복 속도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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