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산불, 확산 지속…피해 심각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은 나흘째로 이어지며 진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산불은 LA 카운티 내에서 발생한 5건의 개별 산불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피해 면적은 148㎢에 달한다. 이는 서울 면적의 4분의 1 규모로, 플로리다주의 대도시 마이애미나 뉴욕 맨해튼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인명 피해와 대피 상황 긴박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수는 수색 작업이 지속됨에 따라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약 15만 명의 주민들이 안전을 위해 대피 중이며, 산불로 위협받고 있는 건물의 수는 5만 7,830채에 이른다. 전날 대피 인구는 약 18만 명으로 보고되었으나, 일부 주민들이 귀환함에 따라 오늘 기준 대피한 인구 수가 감소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주민들이 대피 구역에서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건물 피해와 경제적 손실
현재까지 최소 1만 채 이상의 건물이 산불로 인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와 부유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이 주요 피해 지역으로 꼽히며, 이곳에서는 5,300여 채의 건물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튼 산불 지역에서는 4,0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었다.
경제적 피해 역시 막대한 수준으로, 미국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이번 재난으로 인한 총 경제적 손실이 600억 달러(약 88조 4,16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JP모건은 보험사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이 200억 달러(약 29조 4,7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화 작업에 직면한 도전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은 다방면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강풍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산불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지역 내 소방용수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낮은 수압과 불충분한 물 공급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소방 작업이 사실상 중단되기도 했다.
게다가, 민간 드론이 화재 현장 상공을 비행하며 소방 헬리콥터와 진화 작업에 방해를 주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화재 현장에서의 드론 사용은 소방작업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어, 경찰 당국은 드론 비행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약탈과 방화 시도…사회 문제까지 확대
산불로 대피한 주민들의 빈집이나 상점을 노리는 약탈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LA 카운티는 일부 대피 구역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발효하였으며, 현재까지 약탈 혐의로 20여 명이 체포된 상태이다. 또한, 산불 지역에서 방화를 시도하던 남성이 한 명 체포되며 방화 가능성과 관련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정전 피해와 주민 불편 가중
LA 카운티 내 약 8만 7,394가구가 정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상업시설도 운영에 지장을 받고 있다. 전날보다 정전 가구 수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주민들이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지역 사회의 대응 방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화재를 기점으로 고압전선의 지하 매설 정책을 강조하며, 산불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와 LA 카운티 당국은 연방정부의 지원 아래 대규모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소방관들과 경찰 인력도 총동원된 상태이다. 경찰은 특히 대피 구역에서의 치안 확보를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이 캘리포니아 역사에서 화재 피해 규모로 세 번째와 네 번째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 및 강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대규모 산불의 확산 속도가 가속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전역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LA 산불 사태는 기후 변화와 사회적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현재 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조속히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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