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규제 강화, 텐센트 리스크에 국내 게임업계 비상
미국 정부가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를 겨냥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와 기술 시장에 중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특히 텐센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국내 게임업계에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사들이 기존의 텐센트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국방부, 텐센트 포함한 군수기업 명단 공개
미국 국방부는 최근 중국군의 ‘군-민간 융합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134개의 중국 군수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중국 최대 IT 기업이자 글로벌 기술 강자인 텐센트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2025년 6월 이후 텐센트를 포함한 명단 내 기업들과의 미국 국방부 간 거래가 전면 금지되며, 2027년부터는 해당 기업이 포함된 공급망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미국 정부 조달도 제한될 전망이다.
이 같은 규제는 첨단 기술 개발에서 중국군의 지원을 차단하려는 일환으로 강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기술 연구와 개발에서 미국 기술을 활용하거나 수입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전략이 점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게임업계, 텐센트 의존에 따른 우려 증폭
텐센트는 한국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과 글로벌 확장에 있어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자리잡아 왔다. 주요 게임사인 크래프톤, 넷마블, 시프트업 등은 텐센트와 협업하며 중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미중 갈등으로 인해 텐센트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텐센트와의 협력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텐센트와의 거래 이력이 제재나 비즈니스 제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게임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이 텐센트를 중심으로 한 특정 글로벌 파트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발굴하고 협업 기반을 다변화하는 것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경제적 여파와 텐센트 주가 급락
텐센트가 미국 국방부의 제재 명단에 포함된 소식은 즉각 글로벌 금융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 텐센트홀딩스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즉시 7.28% 급락을 기록하며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는 텐센트와 거래 관계를 이어가는 기업들 역시 미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향후 제재를 받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며, 텐센트와의 거래 자체를 꺼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규제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중국의 IT·테크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미중 갈등의 심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對)중국 정책을 더욱 강화할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텐센트 규제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과거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사례와 마찬가지로, 텐센트 또한 비슷한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텐센트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게임사들과 텐센트 간의 협력 관계가 중단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사업 확장 전략에서 커다란 조율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 전망
텐센트를 거쳐 중국 시장에 진출하던 국내 기업들에게도 난항이 예상된다. 대체 협력사를 발굴하거나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과거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 분쟁으로 인해 인도 시장에서 퇴출된 선례가 있어, 이번 제재가 국내 기업들에게 또다시 유사한 상황을 일으킬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시장은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만큼, 텐센트 리스크를 의식하면서도 새로운 시장 진출 전략과 함께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의 전략적 방향성 제시
국내 게임사들은 텐센트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다각화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2017년 ‘한한령(限韓令)’ 이후 늦어진 대응이 현재의 위기를 심화시켰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텐센트 제재 조치는 단순히 중국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과 국가 간 외교·경제 갈등이 얼마나 심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들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동시에, 새로운 글로벌 도약 발판 마련을 위해 더욱 철저한 준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위 기사에서는 “텐센트 리스크”를 중심으로 최신 규제 상황과 이에 따른 국내외 파장을 다뤘습니다. 텐센트와의 거래와 제재를 둘러싼 이슈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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