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역대 규모 성과급 제안에 노조 반발…급여 협상 난항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인해 급여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제안은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노조는 더 나은 보상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최대 성과급 제안
SK하이닉스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1450%에 달하는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안을 발표했다. 해당 성과급은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기반으로 하며, 기본급의 최대 1000%를 초과 성과급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PS 초과분 450%를 얹어 성과급 규모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더불어 생산격려금(PI) 300%와 노사 간 임금 교섭 합의에 따른 ‘원 팀 마인드’ 격려금 450만 원이 포함되면서, 총보상 규모는 기본급의 1870%에 달한다. 이를 연봉 비율로 환산하면 약 93.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번 보상안이 직원들의 노력과 성과를 최대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조의 강한 반발
그러나 SK하이닉스 노조는 이 같은 성과급 제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제안된 보상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회사가 기록한 뛰어난 실적을 감안할 때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8년 반도체 호황기와 2021년 당시 각각 1700%와 1774%의 총보상을 수령했던 정황을 들어, 이번 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또한, 회사의 성과를 더욱 공정하게 보상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더 큰 몫이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하며, 내부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 반영된 보상안
이번 성과급 제안의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공지능(AI) 시대의 확장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며 23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기록했던 20조 84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HBM(High Bandwidth Memory)을 공급하며 업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HBM3E 12단 및 16단 제품의 양산을 통해 경쟁사들을 앞서가는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이 같은 성과는 회사의 실적 안정성과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및 업계의 호평과 기대
SK하이닉스의 놀라운 성과는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HBM 관련 매출 비중이 증가하며 막대한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비중은 전체 디램(DRAM)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안정성을 보여준다. 특히 대규모 인공지능 학습과 초고속 데이터 처리의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HBM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꾸준히 증가 중이다.
향후 협상 전망
현재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안은 노조 조합원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설 연휴 전인 24일까지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조와의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지급 시점과 최종 보상 규모에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며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또한 내부 투표와 논의를 통해 최적의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무리
이번 성과급 협상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향후 회사와 노조 간의 타협 과정이 얼마나 조화롭게 이루어질지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지속 가능한 성과 관리와 조직 문화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협상 결과가 어떻게 귀결될지 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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